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막무가내식 언행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 많이 든다(ridiculous and expensive)"고 불만을 표해 우리를 당황케 한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앞둔 노골적인 압박일 것이다. 친서의 많은 부분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는데 김 위원장을 달래려는 취지였더라도 5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에 할 얘기는 아니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면 3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 행보가 빠르게 돌아가는 듯하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에 한국을 쏙 뺀 채 미·북이 직거래하는 형식으로 진행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야당의 비판에도 북한을 무작정 껴안기만 하려는 현 정부의 태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던진 조롱을 보면 마치 우리만 짝사랑하는 듯하지 않나. 비핵화든 관계 개선이든 북한과의 협상은 한미 간 굳건한 협조 아래 일관성 있는 원칙을 갖고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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