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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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할 시간에 어떻게 사죄할지 고민하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공포 이후 처음 열린 7일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아베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집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는 제1399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민 800여명이 모였다. 주로 10~20대 젊은 층으로, 학교 단위의 단체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각자 손수 만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었다.
집회 시작에 앞서 얼마 전 작고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묵념이 진행됐다. 이로써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20명으로 줄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요즘 형국을 보면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며 "다음 주 8월14일이 1400차인 만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김복동의 관람을 독려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 사무총장은 "30년 동안 줄기차게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치며 싸워오신 할머니의 삶과 그 의미를 담은 영화"라며 "함께 보고 공감하는 것이 곧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에서는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을 규탄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세종시의 아름중학교 1학년 박수빈양은 "할머니들이 이제 20분만 살아계시는데 언제까지 사과하지 않을 작정인지 알 수 없다"며 "화이트리스트 배제할 시간, 소녀상 철거에 징징댈 시간에 어떻게 할머니들에게 사죄할지 고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영천에서 왔다는 고등학생 2학년 이종경군도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독도 관련 발언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일본의 악행이 심해질 것인 만큼 우리가 계속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공감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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