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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상무부 "美농산물에 추가 관세 부과 배제 안해" 미중 무역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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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추가 관세 예고에 맞서 보복 조치 꺼내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이라는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당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이다. 이에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한, 미·중 간 충돌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6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새벽 온라인 성명을 통해 "관련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 3일 이후 구매한 미국 농산물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새로운 수입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는 미국의 농산물 수입품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상무부는 "중국의 시장 역량은 크고, 미국산 농산물 수입 전망도 밝다"면서 "미국이 양국 간 농업 분야 협력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약속을 지키고 양국 정상이 오사카 담판에서 합의한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폭탄에 맞서 중국이 강경 노선을 취하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나머지 3000억 달러(약 364조8000억원)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대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전 제품으로 관세가 확대되는 것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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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농산물 구매를 놓고 양국은 오사카 담판 이후 엇박자를 냈다. 백악관은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사지 않았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이미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했다"며 "중국 측이 약속한 농산물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는 미국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이후 중국 기업들은 13만톤(t)에 달하는 대두를 구매했다"며 "이 밖에 수수, 건초, 밀, 돼지고기, 면화, 유제품, 과일 등 다양한 농산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주정, 옥수수, 대두유, 포도주, 맥주 등 일부 제품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들 농산물 수입 가격은 관세를 제외해도 국내에서 공급받는 가격보다 30% 높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로써 무역전쟁은 '양날의 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유 없이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윈윈할 수 있는 농산물 교역의 조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로 양국의 무역협상이 지난 5월보다 심각한 좌초 위기를 맞았으며,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체탄 아히야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해 미·중 무역전쟁이 더 격화되면 앞으로 3개 분기 안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 대상인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약 3분의 2는 소비재라며 이전의 관세 조치에 비해 미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최예지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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