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6일 새벽 온라인 성명을 내고 "관련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지난 3일 이후 구매한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3000달러(약 352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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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를 두고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합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사카 담판에서 추가 관세 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약속을 지키고, 양자 협력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미국은 이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전 제품으로 관세가 확대되는 것이다.
양국간 갈등은 관세를 넘어 환율 전쟁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이후 중국 당국은 5일 위안화의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까지 상승하도록 용인했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 CNBC는 "중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 돌파를 허용했다"면서 "중국이 위안화의 자유낙하(free fall)를 허용함으로써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환율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에게는 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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