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리몬드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이른 시일 내에 모든 경영에서 물러나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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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문건은 1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됐다. ‘미투 사건 대응 전략’이라고 적힌 투자자 대상 설명 자료에는 '미투 이슈 이후 떠난 고객군'을 "가치에 공감하기보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리몬드를 소비한 10대 후반∼20대 초반 고객군"이라고 표현했다. 문건에는 "마리몬드의 가치에 공감하면서 타인에게 쉽게 휩쓸리지 않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연령대 고객군으로 타깃 확장"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무궁화, 능소화, 패랭이꽃 등의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수익 일부를 피해 할머니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문건이 공개되자 마리몬드의 상품을 소비했던 10~20대 소비자들은 "소비자 기만"이라며 비난했다.
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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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서에서 언급된 ‘미투 이슈’는 지난해 2월 불거진 윤 대표의 부친인 윤호진(70) 연출가의 성추행 의혹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을 제작한 윤 연출가는 복수의 피해자들로부터 성추행 의혹을 받아왔고, 이를 인정한 후 사과했다. 당시 그의 아들인 윤 대표가 운영하는 마리몬드를 불매하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2일 사과문을 올리고 "미투 이슈 이후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미투 이슈로 떠난 고객은 일부’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으나, 투자를 받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에 일부 이탈 고객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 |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윤 이사는 다음날 사퇴문을 올리고 "향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마리몬드의 철학을 가장 잘 실현할 분을 대표로 모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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