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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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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게임세상] 임요환도 떨게 했지만…1세대 게이머의 쓸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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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 주(7월 29일~8월 2일)에는 PC게임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 박경락(35)씨가 사망한 것이 화제가 됐다. 박씨는 전 프로게이머 및 현 방송인 임요환·홍진호와의 맞대결로 유명해진 프로게이머다. 하지만 은퇴 후 게임업계를 전전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 차원에서 은퇴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백업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비즈

지난 2003년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박경락씨 모습. /유튜브 캡처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박씨가 지난 달 29일 사망(사인 비공개)하면서 게임업계에서 애도가 이어졌다. 박씨는 PC게임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 초대 게이머협의회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박씨는 현 방송인 임요환·홍진호 등과의 맞대결로 유명해졌다. 스타크래프트에서 플레이 가능한 종족 중 하나인 저그 유저로써 다른 종족인 테란·프로토스를 상대로 동시다발적 공격 전략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얻었다. 2002년·2003년·2003년 게임 대회 3시즌 연속 4강에 머물러 박씨의 이름을 딴 ‘락라인’이라는 은어도 만들어졌다. 락라인은 4강에서 항상 떨어지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후 박 씨는 실력 부진 등으로 지난 2012년 프로게이머를 은퇴했다. 박씨는 은퇴 후 디지털 플랫폼 ‘곰TV’에서 게임연출 등 게임업계 관련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0일 용인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씨의 빈소에는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아프리카TV 스트리밍 방송인) 프로게이머들이 찾아 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 테란’으로 알려진 1세대 프로게이머 이윤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달 30일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게임업계 차원에서 프로게이머의 은퇴 후 커리어인 일명 ‘백업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로게이머들이 은퇴 후에도 체계적인 제도 아래 게임대회 해설자·매니저 등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1세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 박씨가 게임업계를 전전하며 생활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프로게이머들의 전성기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7년 등 매우 짧다"며 "게임업계 차원에서 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이들의 커리어를 관리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인재들이 산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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