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미중 무역전쟁 종식 기대감 사라져
中, 희토류 수출 규제 포함한 보복 카드 꺼낼 가능성 높아
무역협상 제동…"트럼프 재선 가도에 도움 안될 것"
중국의 한 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선언 이후 중국의 CSI 300 지수는 2일 오전 거래에서 2%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2.3% 떨어졌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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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선언하면서, 겨우 협상모드에 돌입한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오는 2020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중국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 추가 관세 발표는 무역 전쟁의 종식을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의 회동이 성사된 이후, 양 국이 향후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모습을 감춘 분위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타이 후우에이 시장 전략가는 "G20 회의에서 이뤄진 '휴전협정'은 오는 9월 예정된 무역협상 테이블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특히 세계 무역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어떤 방법으로든 보복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골 협상 카드인 '희토류'도 유력한 보복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실제 대중 추과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대거 희토류 관련주에 쏠렸다. 신만홍원 증권의 게리 알폰소는 "무역 규제 시 유일하게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희토류 기업이었다"면서 "희토류 관련 주로의 자금 유입은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과 분명히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인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이 협상 속도를 낮춤과 동시에 미국에 대한 각종 보복조치를 단행하면서 오는 2020년 대선까지 무역갈등 이슈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NG 아이리스 팽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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