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미·중) 무역협상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협상 타결을 더 늦출 뿐"이라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3250억달러(약 380조원)어치 중국한 제품에 관세 부과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중국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자국의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하진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결단력과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함께 ‘상호 존중과 평등’이란 기초 아래 서로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세번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에서 세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6월 29일 주요 20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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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325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협상 재개를 위해 대화를 하고 있지만 나는 중국이 전에 합의했던 약속을 깨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양국이 합의한 무역협상 재개의 선제 조건과 관련, 중국의 조속한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상호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을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중국 측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입을 촉구해 왔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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