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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싱가포르 경제도 흔들…미·중 무역전쟁 여파 '도미노'

조선일보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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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싱가포르 경제도 흔들…미·중 무역전쟁 여파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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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무역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 경제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무역전쟁 심화로 전 세계 수출 물량이 축소되면서, 타격이 커졌다. 중국 수출 의존도도 높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수출 비중이 16.7%로 세계 1위다. 2위는 베트남(15.8%)이었다. 앞서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도 집계를 시작한 지 27년 만에 최저치(6.2%)를 기록했다.

1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1%를 기록,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미 싱가포르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3%를 기록, 2009년 2분기(-1.7%)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SCMP는 "싱가포르가 보이는 불안지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 때문"이라며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무역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SCMP는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非)석유 수출은 지난 6월 전달대비 17.3% 줄었다. 지난 5월에도 직전달보다 16.3% 감소했다.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약 38.2% 감소했는데 이 중 많은 상품들이 중국 본토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예상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성장률(3.1%)과 지난 2017년(3.7%) 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IMF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환경 악화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가운데 싱가포르는 무역분쟁 등 외부 악재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 2.5%를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 협상의 진전이 느리고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 외교 정책으로 보호무역주의(protectionism)를 무기로 삼는 분위기 등의 여파로 수출 상황은 앞으로도 암울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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