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판매운동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한 마트가 16일 오후 매장에 붙여 놓은 일본산 제품 판매금지 안내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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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좀처럼 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 간부가 국방부와 외교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 양측은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향후 갈등에 대해 다룰 상대방에 대한 탐색전 성격이라는 평가다.
16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 신임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는 이날 전임자인 기타가와 가쓰로(北川克郎) 정무공사와 주한 일본 무관 등과 함께 서울 용산 국방부를 방문했다. 미바에 공사의 부임 인사와 전임자의 고별 인사 명목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 국방부 간부를 만나 “앞으로 잘 부탁한다. 양국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인사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연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 최근 현안에 대해선 양측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측 인사들은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 오히려 더 현안을 언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바에 신임 공사와 전임 가쓰로 공사는 전날에는 외교부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인사를 주고 받았다.
미바에 공사의 한국 부임이 이목을 끄는 건 미바에 공사가 일본 외무성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 유학해 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부터 2년여간 주한일본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에서 수석부과장으로 한국 문제를 다루기도 했고, 주미일본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의 대미외교를 분석하는 업무도 맡았다. 북한 문제에도 정통해 6자 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수차례 방문했고, 2015년 주중 일본대사관에 첫 설치된 북한문제담당공사를 역임하는 등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오래 다뤘다.
일각에선 향후 외교전을 통해 한일관계를 다루기 위해 일본이 미바에 공사 등 한국통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포진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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