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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반만 충전해라" 서울 수소충전소 대책에 이용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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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무료·주말운영에 양재충전소 혼잡 극심, 당분간 '반쪽 충전'만 가능..."인프라 확충 서둘러야"]

머니투데이

서울 상암수소스테이션에서 '넥쏘' 차량에 수소를 주입하고 있다./사진=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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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2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자, 서울시가 '반쪽 충전'을 대책으로 내놓자 수소전기차 이용자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상암·양재 충전소 2곳은 현재 서울시 보급 수소차에 한해 충전이 가능한 용량이지만, 최근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인천 지역의 수소전기차가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용 능력이 초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방 수소전기차 오너들까지 서울 수소충전소로 몰리는 것은 충전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이다. 통상 수소 1㎏당 7000~8000원인데, 넥쏘 기준 완충(6.33㎏)을 한다면 5만원 가량을 벌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완충이 가능하고 주말에도 운영하는 양재 충전소(현대차 운영)의 경우 차량이 더 집중되면서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음달 말에는 여의도 국회에, 오는 10월에는 강동 상일에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 예정이지만, 오픈 전까지 서울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양재 충전소 충전기가 고장 나면서 부품 수급 일정으로 한동안 운영이 중단돼 '충전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넥쏘카페 등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의 민원이 급증하자 서울시는 급기야 충전량을 제한키로 했다.

양재충전소는 오는 22일부터 국회충전소 운영 전까지 차량 당 충전 가능량(압력)을 완충 700바(bar)에서 절반인 350바 까지만 제한키로 했다.

그간에도 350바 충전만 가능했던 상암충전소는 현재 주1회 생산(62㎏/주, 1일 5대 충전) 방식에서 주중 연속 생산(62㎏/일, 1일 약 25대 충전) 방식으로 확대키로 했다. 오는 12월 승압 공사를 마치면 하루 30대의 750바 완충이 가능해진다.

사용자 사이에선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에서 넥쏘를 모는 강모씨는 "회사원들은 평일 충전은 어렵고, 주말에 한 번 충전을 해 일주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350바 충전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사용자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다수 사용자가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조속한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해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경기 지방자치단체와 충전소 준공 일정에 맞춰 수소전기차 보급 일정을 조율하는 등 사전 협의를 할 것"이라며 "수소 충전 인프라의 체계적인 구축으로 수소전기차 이용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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