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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천 영종도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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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뎅기열 모기 2마리 인천 을왕산에서 채취

태국 뎅기열 바이러스와 비슷해 항공기로 이동해 온 듯

국내에는 지난 6일까지 해외에서 90명이 걸려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뎅기열 환자 크게 증가

이들 나라 여행할 때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당부



동남아시아 등 열대 지방에서 주로 걸리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모기가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됐다. 이번에 발견된 뎅기열 바이러스는 태국의 환자 및 모기에 분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주로 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하면서 뎅기열에 걸리는데, 올해에는 지난 6일 기준 90명이 해외에서 감염됐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명 가운데 7~8명은 아무런 증상없이 지나가지만 나머지는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에 시달리며 드물지만 심한 경우 호흡곤란, 심한 출혈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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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감시 사업을 벌이는 중에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가운데 뎅기열 매개모기인 반점날개집모기 2마리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뎅기바이러스는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의 환자 및 모기에서 분리된 것과 비슷하다. 질병관리본부는 곧바로 지난 12일 조사지역 주변에서 채집한 모기 1381마리에 대해 긴급조사를 벌였으나 나머지 모기에서는 뎅기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 뎅기열이 빠르게 늘고 있어 항공기를 통해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든 모기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염경로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가 매개모기이다. 국내에는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지만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모두 해외유입된 사례들인데, 올해 지난 6일까지 신고된 감염사례는 인천 8명 등 총 90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뎅기바이러스가 든 반점날개집모기가 국내 거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뎅기열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규명돼 있지 않았다”며 “국내 환자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철저한 방제활동과 함께 모기감시, 환자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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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은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크게 유행 중이므로, 여름 휴가철에 이들 나라들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뎅기열 환자 현황을 보면 필리핀은 9만2267명(398명 사망)으로 지난해에 견줘 84% 증가했으며, 베트남은 8만1132명(4명 사망) 209% 증가, 말레이시아 6만2421명(93명 사망) 92.5% 증가, 태국 4만402명(58명 사망) 59% 증가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할 때에는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긴 옷, 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회피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여행 중에 뎅기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귀국 뒤 2주 안에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로 연락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린 뒤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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