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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안전한 금연 보조제 입증 … 독성 국제기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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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리포트] 아로마 금연파이프

‘아로마 금연파이프’가 건강상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아로마 금연파이프는 니코틴 대신 아로마 오일 등 천연 재료를 넣어 담배 대신 흡입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금연 도중 일어날 수 있는 ‘구강적인 욕구’를 채워주고 아로마 향이 뇌를 자극해 담배를 잊게 하는 효과가 있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서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하며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판매한다.

아로마 금연파이프에 들어가는 천연 오일은 박하사탕 등 식품의 재료나 방향제로도 주로 쓰여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간접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의약외품으로 허가됐다. 하지만 실제로 담배처럼 흡입했을 때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연구한 논문은 없었다.

이에 사단법인 임산부 약물 정보센터 곽호석 수석연구원과 국립의료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 한양대 토목공학과 김기현 교수팀(환경 독성 평가 전문가)은 공동으로 아로마 금연파이프에 대한 안전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는 아로마 금연파이프 제품(제조사 미향 메드) 한 가지를 대상으로 사용된 천연 오일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실제 아로마 금연파이프를 흡입하는 상황과 똑같은 조건의 증기 샘플을 만들었다. 이후 해당 제품을 10초 간격으로 2초씩 총 10번을 흡입한다고 가정하고 인체에 유입될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양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때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다중층 흡착 튜브와 DNPH라는 카트리지에 포집해 질량 분석기와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장비 등으로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증기 시료에서 멘톨 등 29가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확인됐고 모든 화합물의 함량은 0.2ppm을 넘지 않았다. 이들 각 성분의 함량을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독성 영향 측정 국제 기준인 ‘작업 환경 공기 노출 제한 농도’ 기준과 비교한 결과, 모두 기준보다 낮았다.

곽 연구원은 “이제까지 임신부 등에게 아로마 금연파이프 제품을 권하면서도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없어 불안한 점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 아로마 금연파이프의 1일 허용 가이드라인은 최대 2시간5분으로 이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과학 저널인 ‘어플라이드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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