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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보복 할만큼 부당했나" 수요집회 울려퍼진 '일본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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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지성 인턴기자] [1395차 수요집회 300여명 모여…욱일기 격파 퍼포먼스 등 반일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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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95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영웅태권도 체육관 소속 학생들이 욱일기를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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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범죄 사죄 없이 경제보복 들이미는 일본 정부 규탄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를 비판했다.

1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5차 정기 수요집회에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수요집회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4일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부품 등 수출 규제에 반발해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 인정하라", "일본 정부는 법적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는 욱일기를 붙인 송판을 격파하는 학생들의 퍼포먼스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옥순 할머니는 "우리는 이렇게 고통받고 왔는데 배상하라는 말도 못하나"라며 "왜 일본 사람들은 사죄를 안 하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아베가 말하는 것을 보니 한국을 압박하려는 것 같다"며 "우리 할머니들이 다 죽어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일본 정부의 범죄 인정, 법적 배상 등 피해자의 요구가 가해국에 보복당할 만큼 부당한 것이었나 싶다"며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자국민을 속이고 국제사회를 속이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태희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도 "아베 총리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무역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며 "사실상 수출 규제 강화가 보복성 조치라는 것을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가 간 약속을 논하기 전에 국제사회와 약속을 안 지킨 나라는 일본"이라며 "피해자 인권과 명예를 훼손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기 위해 평화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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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95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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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학생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용선양(16)은 "일본 정부는 과거에 대해 사과만 하면 되는데 오리발을 내밀더니 수출규제까지 했다"며 "일본이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사죄를 할 때까지 우리 세대도 관심을 두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의 이태준 대표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예고했다. 대학생들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피해자들이 고령인 상황에 일본 정부는 사죄가 아니라 보복을 하고 있다"며 "(일본) 선거용 등 해석이 나오지만 어떤 이유가 있다 한들 가슴 아픈 역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태도는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지성 인턴기자 js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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