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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시신 일부 간직하고 있을 것” 피해자 유족, 수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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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의 유해를 찾기 위해 지난달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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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구속)에 대해 피해자 유족은 고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한 달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자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됐다는 점도 문제지만 유족 측 입장에선 피해자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족은 “고유정이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고유정이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 JTBC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고유정은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는 물론, 손바닥만 한 지퍼백에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 또 고유정은 피해자와 주고받은 편지 중 찢어진 조각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의 현 남편인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유정이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평소 본인의 일상이나 행동을 사진을 찍어 간직해 왔으며, 심지어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충북 청주시 압수수색에서 고유정이 촬영한 사진이 저장된 USB 수십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족은 “고유정이 이혼 과정에서 형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신이 나오지 않으면서 유족 측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며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형에게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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