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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합니다"…수소폭발 주변 근로자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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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릉 수소폭발 주변 기업 육안 '안전진단' 실시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노컷뉴스

25일 오후 강릉시 과학산업단지에서는 수소탱크 폭발사고 주변 피해기업들에 대한 육안 안전진단이 진행됐다. (사진=전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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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 이후 2차 사고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에 직원을 사이에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강릉시 과학산업단지에서는 수소탱크 폭발사고 주변 피해기업들에 대한 육안 안전진단이 진행됐다. 이번 진단은 폭발사고로 피해를 본 주변 기업들에 2차 사고가 우려되면서, 강릉시가 근로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안전진단을 희망한 한 업체는 여전히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불안과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 관계자 A씨는 금이 간 벽과 무너진 천장을 가리키며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설명했다.

A씨는 "천장이 무너진 곳에 장비가 있었는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다 보니 장비를 다소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근무하고 있다"며 "업무를 중단할 수도 없는 만큼 장비를 재배치 해 비정상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부분의 피해 기업들이 복구 등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어서 근로자들은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강릉시에서 육안으로 안전진단을 해주는 것에는 고맙지만, 실질적으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는 부족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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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 업체가 천막 등으로 비가 새는 곳을 막는 등 임시조치 한 모습. (사진=전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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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수소탱크폭발 피해대책위원회 4분과 정경환 위원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에서 근무하다 무너지면 죽는 것 아니냐.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현장을 가보면 가보면 그런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장마도 오는데 비가 새는 업체에서는 천막, 농업용 비닐 등으로 임시 조치한 곳도 있다"며 "강원테크노파크 쪽에 정밀진단 등을 요구했지만 담당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나마 시청에서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안전진단에는 강릉시 안전관리 자문단 소속 건축사 2명과 공무원 등이 참여해 5개 업체에 대한 육안 진단을 마쳤으며, 기둥과 계단 등 주요 구조물 상에서 큰 결함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안전진단은 정밀 안전진단이 아니어서 완벽한 안전진단은 될 수 없지만, 피해기업들에 대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복구에 앞서 기업체 종사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외부에 설치돼 있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인한 피해접수 결과 총 86건에 42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는 피해금액을 확정한 뒤, 기업들에게 피해 확인증을 발급해 피해기업들이 복구 자금 융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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