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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4개월째 外人 감독 찾았는데…' 韓 축구, 돌고 돌아 국내 지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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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김도훈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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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약 4개월째 공석인 한국 축구 대표팀 자리가 돌고 돌아 결국 국내 지도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제10차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18일 진행된 제9차 회의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모인 자리였다.

전력강화위는 이달 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국내외 지도자 12명으로 추렸다. 그런데 제9차 회의를 앞두고 4명의 후보가 추가로 지원해 후보군이 1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제9차 회의에서 후보들의 플레이 스타일 등 주요 전술 내용이 담긴 영상을 분석하며 평가 작업에 몰두했다.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될 정도로 기나긴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현재 감독 후보에는 홍명보 울산HD 감독과 지난 6월 대표팀 임시 사령탐을 맡았던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력강화위는 외국인 지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했다. 축구 팬들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등 협상 과정에 난항을 겪었다. 연봉, 국내 체류 기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넉넉지 않은 재정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00억 원에 달하는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데다 최근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비를 충당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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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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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실적으로 축구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감독을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력강화위는 감독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기준을 낮춰야 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9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문제로 결국 국내 지도자로 시선이 쏠린다. 이에 현재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오른 홍명보, 김도훈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홍 감독은 각급 대표팀에서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09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 신화를 이뤘다.

A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 경험이 충분히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 잘 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현재 울산을 지휘하고 있어 K리그 감독을 빼앗아 간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시 사령탑으로 대표팀을 잘 이끈 김 감독 역시 후보로 거론된다.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을 상대로 각각 7대0, 1대0 승리를 거뒀다.

현재 외국인 지도자도 여럿 후보에 올랐으나 현실적으로 선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새 사령탑 선임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국내 지도자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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