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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정병웅 한국관광학회 회장 "'부산스러운 관광'콘텐츠로 아류 벗어나자" [제4회 글로벌 부산 관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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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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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웅 한국관광학회 회장(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사진)이 25일 "지방의 관광 콘텐츠가 서울의 아류가 되고 있다. 아류관광을 하러 지방으로 내려올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부산스러운' 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워서 국제관광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부산시와 부산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가 공동 주최한 제4회 글로벌 부산 관광포럼 기조연설에서 '부산스러운 관광'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섬보다 못하다"고 주장했다. 남북 분단에 이어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불균형까지 더해져 부산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

이어 그는 "두 번째는 지역 불균형이다. 현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대가족 사회에서 한 형제(서울)를 성공시키기 위해 다른 형제(지방)들이 희생을 당해야 했던 시대적 상황과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서울이라는 나라의 기둥을 키워내느라 지방의 그늘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관광산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에서 관광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광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관광은 개발도시에서 더 큰 수익을 준다. 저성장 시대에 경제를 재생시키고, 성장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산업이다. 부산은 독자문화가 있다. '부산스러움'의 문화가 있고 바다가 열려 있다. 더 큰 국제도시로 발전해 국토 균형의 무게추를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지방 콘텐츠 베끼기'를 비판했다. 그는 진주의 유등축제와 전주 한복체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이 인기가 많다. 현재는 서울 경복궁이나 삼청동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봤을 때, 전주의 한복체험은 서울의 아류관광쯤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또 다른 사례로 진주의 유등축제를 서울 청계천에서 했던 것을 들 수 있다. 지역 관광 콘텐츠가 서울의 아류관광이 돼버리는 현상이다. 아류관광을 하러 지방에 내려갈 사람은 없다"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부산스러운' 부산의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공유숙박, 사후 면세점을 위한 제도 보완 △지역거점공항, 항만,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특화 콘텐츠와 지역민 계도를 통한 서비스 마인드 확산을 꼽았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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