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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남도]장석웅 전남교육감, 나주혁신도시 영재학교 설립 구체화···시민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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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25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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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이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과학 영재학교(특목고) 설립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성적 우수학생 전유물이 될 학교를 세우겠다는 발상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 교육감은 25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나주 혁신도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전공대를 나주로 유치하는 데 있어, 우리 교육청이 에너지·IT 관련 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인재육성과 지역내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특정 아이들을 위한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이 학교가 ‘명문대 진학 통로’가 아닌 영재성을 발굴해 한전공대나 카이스트, 지스트 등 특화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 학교 규모를 12학급 정원 180명으로 정하고 한전공대가 개교하는 2022년부터 교육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설비 400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운영비도 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특권학교 설립에 반대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부담을 넘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성명을 내고 “특권과 반칙 없는 전남교육을 하겠다던 장 교육감이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등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각한 기회의 불공정과 교육불평등, 사교육비 증가를 야기시키고 공교육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초래하게 될 영재학교 설립 추진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나주시에 이미 설립돼 있는 전남과학고 등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진정 영재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라며 “소수특권 교육 폐지와 평등교육 실현을 목표로 출범한 장석웅 도교육청이 특목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과거 ‘이명박근혜’ 정권 때와 다르게 자사고나 특목고 설립을 인가해주지 않고 있다”며 “영재학교 설립보다는 진보교육감답게 지역의 소외되고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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