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PP29·PM28 발견 성과
2063년·2069년 지구 충돌 가능성
히로시마 원폭의 2만 5000배 예상
충돌 가능성은 28억분의 1로 ‘희박’
남반구 망원경으로 NASA 맹점 극복
소행성 모습(왼쪽)과 소행성 충돌 시뮬레이션(오른쪽) [EPA=연합뉴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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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퉁구스카 대폭발을 일으킨 소행성보다 지름이 2배 이상 큰 지구위협소행성이 발견됐다. 2063년이나 2069년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해 8월 지구위협소행성 ‘2018 PP29’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지구와 충돌한다면 히로시마 원폭의 수만 배 규모의 폭발이 예상된다. 크기가 작아 충돌 시 반경 수백㎞에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지구와 궤도를 상당히 공유하는 근지구소행성 ‘2018 PM28’도 함께 발견했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견해낸 지구위협소행성 PP29와 근지구소행성 PM28의 궤도. 청색은 PM28의 궤도로 지구와 상당부분 겹쳐 향후 탐사가 용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제공=한국천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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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견된 PP29는 지름이 160m로 지구 궤도와 만나는 가장 가까운 거리는 426만㎞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11배로 천문학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해당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가 운용하는 센트리 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PP29는 2063년과 2069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구대기에 초속 24㎞의 속도로 진입해 히로시마 원폭의 약 2만 5000배 규모의 충돌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견해낸 지구위협소행성 PP29와 근지구소행성 PM28의 궤도. [그래픽제공=한국천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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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는 지구위협소행성의 약 98%를 탐지해낸 NASA가 관측하지 못한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해냈다는 의미도 있다. 천문연이 독자 운용하는 외계행성탐색시스템( KMTNet)의 덕이 컸다. 문 박사는 “NASA가 운용하는 망원경의 경우 대부분이 북반구에 있어 사각지대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반면 천문연은 남반구의 칠레, 호주, 남아공에 지름 1.6m급 망원경 3기를 설치, 독자 운용해 PP29와 PM28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전주기가 5.7년으로 매우 길며 궤도가 목성 밖까지 나가는 근지구소행성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성과를 낸 데는 한국이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용하는 KMTNet의 덕이 컸다. 세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소행성을 관측할 수 있었다.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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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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