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주 주가는 연일 연중 최고가를 고쳐 쓰고 있다. 금리 하락 기조 속에 채권 평가 이익이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이 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등 기업금융(IB) 사업 확대로 실적이 개선된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교보증권·현대차증권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도 증권주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증권업종은 19.5% 상승하면서 21개 업종 중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2%에 그쳤다.
2분기(4~6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증권업종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 들어 개인과 기관은 증권주를 계속 팔았지만, 외국인은 5900억원어치 증권주를 사들였다.
올해 증권업종 중에 가장 많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메리츠종금증권(31.5%)이었다. 메리츠종금은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1413억원)을 기록했고, 5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업종 내에서 '마(魔)의 벽'으로 불리는 PBR 1배를 돌파한 유일한 흑자 증권사이기도 하다.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부동산이나 선박금융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수익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또 상상인증권(26.9%), 미래에셋대우(26.6%), 한화투자증권(26.5%) 등 올해 20%가 넘게 상승한 증권주는 모두 8개에 달한다.
이경은 기자(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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