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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용산 참사 40대 철거민, 서울 도봉산서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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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평소 우울증 시달려…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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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10주기인 올해 1월20일 용산 참사 현장이었던 서울 용산역 앞 옛 남일당 건물 터에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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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서울 용산참사 농성에 참여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40대 철거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4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 천축사 인근에서 숨져있는 김모씨(49)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김씨를 추모했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저녁 가족에게 "내가 잘못되어도 자책하지 말라"고 연락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씨는 용산4구역 철거민으로 망루 농성에 참여했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3년 9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2012년 10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출소 이후 우울증 등 트라우마를 증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증세가 나빠져 병원치료를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규명위는 "김씨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아니다"며 "10년이 지나도록 과잉진압도 잘못된 개발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철거민에게만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 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과 건설자본, 국가가 김씨를 죽인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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