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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英존슨도 '배넌 키즈'?…배넌 "존슨과 연설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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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자질·판단력에 놓고 의구심 증폭

여자친구 말다툼 논란 이어 또 구설수

뉴시스

【버밍엄=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대표 선거 운동에서 큰 동작과 함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이 23일 존슨 전 장관에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발표하며 영국에서는 그에 대한 자질과 판단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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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미국의 극우 정치 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그의 자질과 판단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여름 존슨이 외무장관에서 사퇴할 무렵 다양한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극우 정치인이다.

배넌은 2017년 반(反)난민 정서가 높아진 유럽으로 진출해 '더 무브먼트'라는 단체를 설립, 유럽의 신생 극우 정당 창립과 확대에 힘써왔다.

프랑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영국 브렉시트당 나이절 패라지, 이탈리아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도부인 뵈른 회케 등 신생 극우 정당의 인기 뒤엔 모두 배넌의 전략이 있다는 평가다.

물론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그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이른바 '배넌 키즈'가 유럽을 장악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 가운데 배넌은 23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대한 항의로 외무장관을 사퇴한 존슨이 총리를 비난하는 정책연설문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동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당시 존슨은 메이 총리에 대해 "불확실성이라는 안개 속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영국을 비참한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배넌의 발언이 공개되자 존슨은 "정책연설을 하기 전 주말 배넌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정치적 조언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지난 여름 이후 양측은 대화를 하거나 만나는 등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벌어진 여자친구인 캐리 시먼스와의 격렬한 말다툼 보도 직후 불거져 존슨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더메일온선데이는 22일 기준 영국 전체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존슨의 지지율이 22%로 하락하며 32%의 지지율을 기록한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에 크게 뒤졌다고 보도했다.

불과 이틀 만에 존슨의 지지율은 1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보수당 당원들의 존슨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 이틀 동안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당원의 존슨과 헌트에 대한 지지율은 45% 대 34%로 지난주 55% 대 28%에 비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FT는 헌트가 존슨의 실책을 앞세워 그의 성품 논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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