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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伊부총리 "네덜란드 국적 선박이 구조한 난민은 네덜란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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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구조된 난민들을 태우고 지난 1월 이탈리아에 입항한 시워치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강력한 반(反)난민 정책으로 입지를 키워온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네덜란드 국적 구조선에 의해 구조된 난민들을 네덜란드 정부와 유럽연합(EU)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적 구조선 '시 워치'(Sea-Watch)호가 구해낸 42명의 난민을 책임지라는 내용의 서한을 네덜란드 측 카운터파트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살비니 부총리는 "네덜란드가 자국 국기를 달고 공해상에 11일이나 머물러있는 선박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며 "시워치호에 탄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은 네덜란드 정부와 EU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한에서 시워치호에 탄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입항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고, 네덜란드가 이들을 초청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살비니 부총리는 아직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서한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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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난민 구호 비정부기구(NGO) 시워치가 운영하는 이 선박은 지난 12일 리비아 영해에서 표류하던 보트에 타고 있던 52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다.

이후 배는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거부 속에 지중해에 머물고 있다.

구조된 난민 가운데 임산부 2명을 포함한 10명은 하선 허가를 받았지만, 나머지 42명은 여전히 구조선에 갇혀 지내고 있다.

그동안 시워치호는 난민을 태운 선박의 자국 입항을 봉쇄한 살비니 부총리의 정책에 반발해 구조한 난민들을 계속 이탈리아로 데리고 들어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런 난민 구조선을 범법행위를 돕는 해적선이라고 비유하는가 하면, 구조한 난민을 리비아로 다시 데리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몰타는 지중해에서 자국 해군이 37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으며 이날 중 난민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중해를 건너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주로 출발하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유럽국가인 몰타와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국가들이 난민을 공평하게 배분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프랑스 등은 가장 가까운 국가에 하선하고 이후 난민의 의향에 따라 재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1만2천여명의 아프리카 난민이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던 도중 사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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