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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217) 서형석의 퍼팅 역그립-왼손 내려잡는 역그립, 정확성·거리감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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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 무대 우승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는 22세 젊은 프로골퍼 서형석이 쟁쟁한 형님들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0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5위 등 상금 규모가 크고 코스 세팅이 까다롭게 된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사실 서형석은 많은 주말골퍼가 겪는 똑같은 고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바로 퍼팅이죠. 서형석도 처음에는 짧은 퍼팅을 고민하며 집게 그립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퍼팅 그립처럼 잡은 뒤 오른손을 곧게 편 채로 엄지와 검지 사이로 연필을 잡듯 퍼터 그립을 잡았습니다. 집게 그립은 ‘당기는 퍼팅’을 하는 경우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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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은 “집게 그립은 짧은 퍼팅에서는 효과가 좋지만 롱퍼팅에서 거리감을 맞추기 힘들었다. 그래서 여러 퍼팅 방법을 시도해봤고 결국 역그립이 나에게 가장 편한 그립이라는 것을 알았다. 5년 동안 투어 경험과 퍼트에 대한 믿음을 쌓은 만큼 이제는 어떤 골프장을 가도 두렵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서형석은 왜 역그립 예찬자가 됐을까요. 그는 “역그립은 ‘손’을 사용하는 퍼팅이 아니라 최대한 팔과 몸, 그리고 퍼터가 하나의 일체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일정한 스트로크 템포와 거리감을 맞추기 위해서는 손을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퍼팅 그립’에는 정답이 있을까요. 퍼팅 1개가 곧 우승이나 상금과 직결되는 프로골퍼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퍼팅을 합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죠. 서형석은 “자신의 몸과 힘을 쓰는 방법, 퍼팅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퍼팅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답은 없다. 다양한 방법을 보고 따라 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짧은 퍼팅이 고민이라면 집게 그립도 효과가 좋습니다. 집게 그립을 잡을 때 포인트는 어떤 손에 중점을 둘지 정하는 것입니다. 오른손을 중심으로 스트로크할 때는 오른손으로 거리와 방향을 조절합니다. ‘느낌’을 받는 손은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집게 그립을 쓰는 선수 중에도 감각이 예민한 오른손 손가락으로 거리 조절을 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오른손은 ‘방향성’만 맞추고 왼손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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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은 “왼손을 내려 잡는 역그립도 스스로 편안하게 느끼고 몸과 팔, 퍼터가 일체감을 느낄 때까지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한다. 퍼팅 그립을 어떤 것으로 할지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퍼팅 그립을 찾아야 한다. 거부감을 갖지 말고 다양한 그립을 잡아본 뒤 가장 편안한 느낌이 들고 잘 들어가는 그립을 선택하면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입니다.

퍼팅에 고민이 있다면 프로골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에 도전해보세요. 가장 좋은 퍼팅 방법은 ‘내 몸에 맞는 방법’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3호 (2019.06.19~2019.06.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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