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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LA 인근서 3주새 지진 1000회 발생… 대지진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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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엔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60km 떨어진 도시인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에서 지난 3주 사이 10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부분 진도 3 이하의 ‘약진(弱震)’이지만 단기간에 엄청난 횟수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LA 타임스는 과거 이탈리아와 일본의 경우 처럼 들어 작은 지진이 있고 난 뒤 큰 지진이 덮쳐와 참사로 이어진 경우가 없진 않았다면서도 지난 3주간 발생한 지진들이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진원지가 대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선에 인접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1994년 LA 노스리지 지역에서 일어난 지 피해 현장 최근 LA 인근에서 1000여 차례에 걸쳐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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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의 지구 물리학자 안드레아 레노스 교수는 최근 발생한 지진군의 경우 발생지가 캘리포니아의 위협적인 두 단층선인 샌 안드리어스 단층과 샌 자신토 단층에서 떨어져있어 작은 규모에서 그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큰 지진이 언젠가는 일어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말하며 “다만 그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니 평상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진 전문가 루시 존스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칼라베라스 단층에 인접한 산라몬발리 지역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지진 군이 발생했고 2015년에는 다섯달 사이 4000여회의 지진이 연달아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하며 “작은 지진이 큰 지진으로 이어질 확률은 5% 미만으로 매우 희박하지만 내일 6.5도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는 작은 지진들이 백여차례 발생하자 지역 공무원들이 동요하는 주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위험성이 없다”고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며칠 뒤 6.3도의 지진이 도시를 덮쳐 300명 가까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지진의 경우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먼저 일어났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이틀 뒤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를 키웠다.

USC의 존 비달 지질학 교수는 “지진 군은 1000분의 1, 1만분의 1의 확률로 지진의 위험도를 ‘아주 낮은’ 수준에서 ‘낮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뿐”이라고 말하며 “이런 작은 확률에 기대 매번 대중들에게 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달 교수는 “작은 확률이 때론 현실이 된다”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홍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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