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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이란 긴장 고조 속 핵 합의 당사국 28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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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이 오는 28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유럽연합(EU)이 20일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 5개국 고위급 대표가 이번 회의에서 이란 핵 합의를 구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에서 탈퇴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이탈과 대(對)이란 제재 재개로 인한 문제와 최근 이란이 발표한 핵 합의 이행 축소 방안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일보

하산 로하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이란 핵기술의 날’인 2019년 4월 9일 수도 테헤란의 핵기술 관련 설비를 시찰하며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9년 5월 8일 국영방송 연설에서 “4년 전 (서방과의) 핵 합의에서 정한 농축 우라늄 보유 한도를 지키지 않겠다”며 다시 핵 개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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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동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됐고, 미국과 이란을 서로 상대를 배후로 지목하며 치열한 비방전을 벌여 왔다.

17일에는 이란이 핵 합의 조항의 이행을 일부 축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오는 27일부터 핵 합의에서 정했던 우라늄 저장 한도(300㎏)를 넘기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미국은 중동에 1000명의 추가 파병 방침을 밝히며 맞섰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24일 병력 15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0일 이란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자국 영공 침입해 간첩활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국은 국제 공역을 비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고 비난했지만 "의도적인 공격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양측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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