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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YS는 의회주의자, 국회 각성해야"…상도동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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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투쟁 본격화 50주년 행사, 문희상·손학규·정병국 등 참석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2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 본격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그가 이끌던 '상도동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의회주의자였던 그의 뜻을 난맥상에 빠진 지금의 국회가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김영삼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이 서울 상도동으로 이주한 뒤 이른바 '초산 테러'를 당했던 날로부터 50년을 맞는 이날 상도동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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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모든 나랏일은 국회에서 결정돼야 하고, 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평생 지론을 갖고 있었다"며 "의회정치에 대한 믿음과 국회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혜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이 깊은 뜻을 새겨서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고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지금 계신다면 대통령제를 벗어나 새로운 다당제, 연합정치 합의제 민주주의의 길로 가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면 대통령이 국회를 통제할 수단이 없어지고 국회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 연합해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S 문하생'의 막내였던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평생 의회민주주의자로서 국회를 중히 여기셨는데 국회 중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내지 못해 면목 없게 생각한다"며 "선배님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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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동판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산 테러 사건 현장에 설치된 이 동판은 김 전 대통령의 손녀인 김인영 작가가 디자인했다. 초산 테러 사건은 1969년 6월 20일 신원 불명 청년들이 초산이 담긴 병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가 탑승하던 차량에 투척한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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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경우 강력한 투쟁은 투쟁이고 국회는 또 의회주의자로서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분이었다"며 "이럴 때 계셨으면 원내투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초산 테러는 지난 1969년 6월 20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청년들이 초산이 담긴 병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가 탑승하던 차량에 투척한 사건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 준비하던 3선 개헌에 반대하고 있었던 김 전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국회에서 "이건 날 죽이려는 정부의 음모"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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