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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붉은 수돗물' 피해 주민, 인천 상수도본부장 검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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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생수집결지에서 인천지역 주요단체 자원봉사 활동자들이 생수를 피해지역에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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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정상화를 위해 정수장과 배수지·수도 관로에 대해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수습에 전력하고 있다. 인천시민단체는 적수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무리한 수계전환으로 붉은 수돗물이 발생함에 따라 서구와 영종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 정화작업을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벌였다고 20일 밝혔다. 또 깨끗한 정수장 물이 배수장으로 가는 관로와 가정으로 가기 전에 모아 둔 서구와 영종지역 16곳의 배수지도 지난 17일부터 정화작업을 벌여 오는 27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19일부터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내 보내고 있으며, 배수지 정화를 끝내고도 이물질이나 적수현상이 계속되면 수도 관로 내시경조사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 민원은 지난 19일까지 모두 2만8400건이 접수됐다. 전체의 87%인 2만4751건이 서구지역이며, ‘붉은 물이 나온다’는 민원은 71%인 2만213건, 보상 요구는 23%인 6472건이다.

인천서구 수돗물 피해 주민들은 이날 수돗물 사태의 책임을 물어 김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수도법 위반과 직무유기,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번 적수 사태는 담당 공무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수계전환을 해 발생했고, 지난 18일 적수 사태 조사결과를 발표한 환경부는 100% 인재라고 했다”며 “사고 발생 후에도 인천시는 ‘식수로 적합하다. 마실 수 있다’며 후속 대응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이 때문에 피해주민들은 식수난에다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등 사실상 재난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1차 고발에 이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인천시 관계자들에 대해 추가로 고소·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지난 18일 상수도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했다. 이어 내부 감사와 함께 정부 등 외부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추가 인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적수 사태가 마무리되면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해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단행할 계획이다.

‘붉은 수돗몰’ 사태로 자원봉사활동과 기부금, 전국에서 생수 등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 아리수와 제주 삼다수, 대구 달구벌맑은 물 등 음용수 94만 명, 2ℓ 생수가 151만 병이 반입됐다. 또 자원봉사자 470여 명이 생수 등을 피해지역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기부금도 2억 원이 모아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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