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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문화대상 이 작품] 음악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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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 리뷰

국립국악원 '음악으로 만나다'

대만 전통음악과 국악 교류 무대

나라와 민족 넘어선 동질감 전해

이데일리

국립국악원 ‘음악으로 만나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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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정 국악전문방송작가]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저마다 다른 가치와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저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머리로는 다 알고 이해했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되고 보면 ‘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깨닫게 된다. 그 감정의 무게는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되는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시와 소설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본다. 선명한 언어로 표현되는 지식의 저 뒤쪽, 몇 마디 말로 드러낼 수 없는 감정들은 그렇게 다소 모호한 수단을 통해 더 직접적으로, 더 깊이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2019 한국-대만 교류공연 ‘음악으로 만나다’(5월 24·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는 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만나는 시간이었다.

첫 날인 24일은 국립전통예술센터 소속 대만국악단의 단독공연이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국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 우리의 국악관현악단처럼 대만국악단 역시 전통악기를 개량해 서양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배열해 연주한다는 점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이들의 고민은 나라와 민족을 넘어 서로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만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담아낸 대만 수상곡, 전통음악인 북관음악과 인형극의 대비를 담아 그야말로 미친 듯이 연주하는 얼후 협주곡 ‘조광’,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긴 실향민들[客家]의 흥겨운 노동요를 모티브로 한 태평소 이중협주곡 ‘객가음화’, 대무산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원주민 파이완족의 전설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 양금 협주곡 ‘대무산남’, 그리고 끝으로 여러 지역의 아리랑을 한데 모은 ‘아리랑 조곡’을 연주했다.

25일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을 중심으로 대만국악단이 가세해 양국의 음악을 함께 연주했다. 우리 음악으로는 김희조 작곡의 합주곡 1번, 김영재 작곡의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 대만 음악으로는 농촌 풍경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디즈 이중협주곡 ‘수탉 놀리는 메뚜기’, 객가인들의 고난과 희망을 담은 얼후 협주곡 ‘종이우산 아래의 추억’, 대만 최남단 바닷가 풍광을 담은 생황 협주곡 ‘어롼비의 봄’, 명절날 폭죽을 터뜨리며 떠들썩하게 노는 북관음악을 소재로 만든 ‘북관풍’ 등을 연주했다.

짧은 지면에 연주곡목들과 짧은 설명을 일일이 적은 것은 대만국악단이 이 음악회를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그 곡 구성에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과 형식을 가지고 발전해 온 두 나라의 음악이 몇 번의 교류음악회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길게 보고 당면한 작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며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데일리

국립국악원 ‘음악으로 만나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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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국립국악원 ‘음악으로 만나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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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국립국악원 ‘음악으로 만나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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