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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과 펜션에 있던 형에게 밤 10시에 온 수상한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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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36)의 전 남편이자 이번 사건 피해자인 강모(36)씨의 남동생은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 내내 "너무 억울하다", "그 여자는 악마고 짐승"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매일 '나보다 똑똑하고 듬직한 형 대신 내가 죽었으면' 생각한다"며 가슴을 쳤다.

강씨 남동생 A씨가 기억하는 그날, 이상한 일이 있었다. 원래는 강씨와 아들, 그리고 고유정 셋이 놀이공원에서 만난 뒤 헤어지는 일정이었고 강씨는 그날 저녁 제주도에 사는 삼촌과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오후 10시쯤 강씨에게서 이상한 카톡 메시지가 온 것이다.

A씨는 "내용이 좀 이상하다. 평소 말투와 달랐다. '할 게 있어서 들렀다 가야겠다'는 메시지였는데, 목적어가 빠져 있었다"며 "그리고 '배터리 충전해야겠다'고 한 뒤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2년 만에 처음 본 아들, 그리고 전 부인 고유정과 함께 장을 본 뒤 고유정의 차를 타고 오후 5시쯤 예정에 없던 펜션으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사망 추정 시간은 오후 10시 이후다.

중앙일보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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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또 강씨가 아들과의 면접교섭권을 얻은 직후부터 고유정의 행동이 변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갑자기 다정한 문자가 (형에게) 왔었다. 이모티콘도 보내고 말투도 유하게 왔다"며 "달라진 태도에 형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전했다.

A씨는 "(형이) '아들과 함께 있어서 되게 재밌다'고 했다"며 "아들 보러 간 게 무슨 그렇게 큰 죄냐, 왜 시신조차 찾지 못하게 해서 장례도 못 치르게 하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강씨의 지인들이 시신을 찾으려고 주변 산을 다 뒤졌다는 제작진의 말에 입을 막고 고개를 숙이며 흐느끼기도 했다.

한편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도 앞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청소하는 어민이 해상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어민은 비닐봉지 안에서 동물 또는 사람의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보고 놀라 바다에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어민은 고유정 사건을 떠올리고 해경에 이를 신고했다. 해경은 날이 밝는대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고유정은 이날 검찰로 송치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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