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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남동생 "누나는 착했다…재혼한 것도 이번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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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지난 7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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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 남동생이 방송에서 고유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고유정의 친정 집으로 찾아가 문 앞에서 고유정의 남동생 A씨를 만났다.

A씨는 '고유정에게 지병이나 정신질환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전 매형과의 갈등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A씨는 친누나의 재혼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며 "연락이 전혀 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고유정의 아들은 "저희가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누나는 어떤 사람이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A씨는 "성격도 착하고 배려심 있고 처음에는 (사건을) 전혀 안 믿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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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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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강씨의 남동생 B씨는 실신한 다음날 제작진을 만나 "하나도 괜찮지 않다. 하루에 2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며 "매일 '형 대신 죽었으면' 생각한다. 형은 나보다 잘나고 대단하니까 편하게 죽었을 것 같다"며 오열했다.

B씨는 강씨가 고유정과의 결혼 생활 도중 폭행과 폭언을 당하다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B씨는 "핸드폰 맞아서 살 찢어지고. (고유정이) 애 앞에서 광적인 행동을 한 적도 있고 칼들고 '너도 죽고 나도 죽자' 이런식으로 했다는 말도 들었다"며 "애 앞에서도 그런 행동을 보이니까 충격받고 (이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 고유정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사람이었다"며 "앞에서는 착한 척 잘 웃었지만 집에서는 돌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이 형에게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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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호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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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대학교 봉사활동 중 만나 2013년 결혼했다. 그러다 3년 뒤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했고 강씨는 아들을 2년 동안 볼 수 없었다.

강씨가 사망한 날은 아들과의 면접교섭권을 얻게돼 이혼 후 아들을 처음 만난 날이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고유정이 강씨가 면접교섭권을 얻은 것이 범죄 욕구를 자극했을 것으로 봤다.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자신에게 고분고분해왔던 피해자가 반기를 든 것으로 보고 화가 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전 남편이 노예처럼 굴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화가 난 것"이라고 심리를 분석했다.

고유정은 12일 검찰로 송치됐다. 이날 유가족들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고유정에게 "고개 들어라"고 소리치며 호송 차량을 막고 통곡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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