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35만명↑·40대는 17만명↓ / ‘좋은 일자리’ 제조업 취업은 저조 / 5월기준 고용률 30년 만에 최고 / 실업률 5개월 연속 4%대 기록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25만명을 넘어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다. 고용률이 5월 기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늘었다. 다만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고 40대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 증가했다. 2월과 3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각각 26만3000명, 25만명 증가했다가 4월 17만1000명 증가로 주저앉은 것이 다시 20만명대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이 9만7000명에 그쳐 우려가 컸다. 지난 1월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은 1만9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월부터는 일단 양적으로는 회복하는 모양새다.
내용상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이 없는 건 아니다. 세금을 투입한 재정 일자리 중심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이어졌다는 점이 뒷맛을 남긴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 취업자 수 감소와 높은 실업률도 여전해 고용상황이 안정적 개선 흐름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만4000명이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졌던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6만명이 증가했으나 제조업에서는 7만3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연령별로 보더라도 재정 일자리 사업 혜택을 주로 받는 60대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5만4000명 늘어 대폭 증가했다.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17만7000명 크게 감소했고, 30대도 7만3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만8000명 증가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5만9000명 감소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저임금 상승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시간대별로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8만2000명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66만6000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4.0%로,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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