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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관세 폭탄 피하자”…‘베트남산 둔갑’ 中 수출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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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맞관세 조치를 강행하며 무역 전쟁을 계속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자국 제품을 베트남산으로 속여 수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관세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직물, 해산물, 농산물, 타일, 꿀, 철강, 알루미늄, 목제품 등의 원산지를 불법적으로 바꾸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관세청은 일부 중국 수출입 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해 이를 베트남산으로 다시 포장한 후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중국 업체가 목제품의 원산지 라벨을 베트남산으로 바꿔 미국에 수출했다가 미국 관세청에서 적발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베트남 관세청은 이런 위법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대체할 미국의 수입 대상국으로 베트남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USCB)이 최근 발표한 미국의 1분기 수입국 순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입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국가는 베트남(40.2%)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한국산 제품 수입량은 18.4% 늘었다. 베트남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증가한 규모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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