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향년 97세 나이로 별세했다. 남편인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굴곡진 현대사를 헤쳐온 이 여사를 향해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여사는 이날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신촌세브란스병원 VIP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 여사는 결혼 전에는 여성인권운동을 이끄는 사회운동 지도자로, 결혼 이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 동반자이자 민주화 운동을 함께 이끌어간 정치적 동지로서 현대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독재정권의 핍박에 굴하지 않고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투쟁했으며,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1998년 2월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제15대 영부인이 됐다. 1922년생인 이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특히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하면서 지난 8일 위독한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이며 오는 14일 오전 6시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이다.
앞서 지난 4월 20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이 여사의 이복 아들인 김홍일 전 의원이 향년 71세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백상경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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