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시장조사업체 분석
지난해 점유율 14%로 3위…제재 완화 땐 삼성 ‘위협’
계속 땐 12% 뒷걸음질 전망, 삼성이 반사이익 얻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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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쾌속질주하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회복하면서 화웨이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화웨이는 2억대가 넘는 출하량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3억대 아성을 무너뜨린 바 있다. 지난해 1위는 삼성전자(20.3%·2억9130만대), 2위는 애플(14.4%·2억630만대), 뒤어어 화웨이(14.4%·2억580만대)가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야심은 2020년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완화되는 시나리오라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무섭게 추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올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6%(2억8740만대)로, 화웨이가 17.3%(2억4110만대)를 차지하며 바싹 따라붙을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은 13.5%(1억8780만대)로 화웨이에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이어 내년에는 삼성전자(20.2%·2억8830만대)와 화웨이(18.3%·2억6180만대)의 점유율 차가 1.9%포인트밖에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1억9640만대로 13.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되는 시나리오라면, 삼성이 반사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3억1510만대를 출하해 23% 점유율로 여유있게 1위를 차지하고, 애플이 13.4%(1억8280만대)로 2위를 수성하는 반면 화웨이는 12.1%(1억6520만대)로 뒤처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재가 계속되면 내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삼성전자는 24.5%(3억4340만대), 애플은 13.7%(1억9240만대)를 차지하고, 화웨이는 1억2960만대로 점유율이 9.2%로 떨어지게 된다.
화웨이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2억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화웨이는 절반가량(1억400만대)을 중국에서, 나머지 절반인 1억100만대를 해외에서 팔았다. 유럽에서 4400만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50만대, 중앙아시아 1800만대, 중남미 1680만대 등이다. 하지만 미국 제재로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화웨이의 주문 축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7일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중남미 시장에서 올해 1분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도 화웨이는 전년 대비 51% 성장한 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26%)를 바짝 따라잡으며 기세등등했지만 올해는 제재로 사정이 다르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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