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사관 "50㎞까지 공동 수상수색 진행 중"
강경화 장관 "구조 소식 없어 비통…양국 노력 기다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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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의 실종자 수중 수색이 여러 악재 속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의 송순근 국방무관은 31일(현지시간) 유람선 사고 실종자 수색 경과를 설명하면서 시야, 수심, 물살이 모두 수중 수색에 부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며칠간 내린 비로 수심이 평소보다 깊어졌고 강물이 탁해져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유람선의 침몰 지점은 교각 근처로, 원래도 빠른 다뉴브강의 물살이 교각 탓에 더 세차게 흐르는 부위다.
송 무관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보다 교각 옆 물살이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선박의 초음파 이미지를 보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는 뱃머리가 남쪽을 향한 채 비스듬히 들린 자세로 강바닥에 놓여 있다. 물살에 따라 선체가 조금씩 남쪽으로 밀리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헝가리 구조·수색팀의 잠수부가 몸에 로프를 연결한 채 선체 접근을 시도하려다 크게 다칠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1일부터 헝가리 구조·수색팀과 함께 침몰 지점으로부터 강을 따라 50㎞ 하류까지 수상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송 무관은 "헝가리로부터 보트 네대를 지원 받아 공동 수상 수색작전을 할 것"이라고 알렸다.
양국 구조·수색대원들은 3일 오전 7시에 수중 수색 가능성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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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상보다 수위가 빨리 낮아진다면 수중 수색을 조기에 시작할 수도 있다.
현재 수심에서는 크레인을 사용할 수 없어 인양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송 무관은 설명했다.
양국은 먼저 수중 수색을 시도한 뒤, 수심이 더 내려가면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 중 처음으로 헝가리에 도착한 13명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신속대응팀으로부터 수색 경과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일부 가족은 수중 수색도 중요하지만 대원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장관은 헝가리 구조수색본부와 한국의 정부신속대응팀 지휘소를 찾아 대원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강경화 장관은 "사고 후 실종자 구조 소식이 없어서 가족들이 얼마나 답답하실지 생각하면 정말 비통하다"면서 "양국의 구조팀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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