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재남 몽골 주재 한국대사가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한국행 비자 발급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대사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갑질을 했다는 폭로까지 나와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교부 감사관실이 확보한 몽골 현지 비자 브로커로 추정되는 한국인들 사이의 통화 내용입니다.
정재남 대사가 대사관의 의심을 피해 비자 신청하는 법을 직접 전화로 알려준 듯 상세히 설명합니다.
[브로커 추정 인물 : 현재 내가 정 대사하고 서너 번 통화는 했어요. 너무 여덟 명(비자 신청) 그것은 이상하게 보고. 너무 많으면 이걸 색안경을 끼고 본다. 응? 제일 좋은 건 두 명이고 그다음에 세 명 네 명. 다섯 명 넘어서면 안 된대요.]
대사와 만나는 것은 물론 누군가에게 수백만 원을 건넸다고 밝히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공관 관계자들은 정 대사가 올해 2월 이후 개인적으로 10여 차례나 비자 발급을 지시하는가 하면, 입국 불허 판정을 받은 사람까지 재심사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공관 경비원이 대사 딸을 알아보지 못해 바로 대사관 문을 열어주지 않고 3분 동안 기다리게 했다는 이유로 경위서를 쓰게 하는 등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몽골 주재 한국대사관 행정직 직원들의 요청으로 외교부가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도 이달 초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정 대사는 비자 발급을 지시한 것은 국익이나 인도주의적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유착 의혹을 부인했고, 직원들에 대한 갑질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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