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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제2의 사드 사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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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동참땐 中 보복카드 꺼낼듯.. 中관광객 감소 이어져 소비 타격
5월 소비자심리 6개월만에 하락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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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미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 이슈로 번지면서 국내 내수경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되고 있다. 미·중 간 '위태로운 줄타기' 속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할 경우 한·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내수경기에 국내 소비 영향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수출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정책 등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점차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05년 이후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체 국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2.3%다. 하지만 지난해 2·4분기 기준 국내 소비증가율 변동에 대한 기여율이 44.7%로, 절반 가까이에 달할 만큼 국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에는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년 대비 27.9%나 감소했다. 여기에는 사드사태 여파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실제 2017년 중국인 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 수가 55.1%나 줄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2% 감소했다. 국내 소비가 외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 속도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민간소비 부진이 중국인 관광객 수의 더딘 회복세와 연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 입국자 1535만명 중 중국인 수는 479만명으로 1위였다. 다만 사드사태 이전인 지난 2016년 807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0%가량 꺾였다. 국가별 비중도 중국은 2016년 46.8%에서 2017년 31.2%로 감소했다.

우방인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압박에 우리 정부도 동참에 나설 경우 한·중 갈등이 재연되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외국인 국내 소비는 정치 상황 또는 중국의 경기침체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내국인의 국내 소비를 늘릴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도 떨어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4.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11월 95.7까지 떨어진 이래 5개월 연속 상승, 올해 4월에는 101.6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겼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치인 100보다 클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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