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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PC 모니터, 내가 보게 내려라" 삼성전자 임원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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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블라인드 폭로로 갑질 논란 드러나…삼성전자도 사태 인지 "사실관계 조사 후 엄중 조치"]

머니투데이

블라인드 캡쳐.


삼성전자 임원이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회사가 조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개발팀에서 근무하는 임원 A씨의 갑질 논란에 대한 글이 '○○○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이 글에는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너희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게 해라", "점심시간에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근무평점) 감점" 등 A임원이 지시한 근무 규칙 7가지가 나열됐다.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마라", "아직 편하니 블라인드에 글 올릴 수 있는 거다"라는 내용도 보인다.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선 A임원이 부장급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서 자재도구를 던지거나 폭언을 했다는 증언과 목격담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댓글엔 근무시간이 찍히지 않는 생산라인으로 출근하라고 우회적으로 지시하거나 연차휴가를 낼 때 대면보고를 하라는 식의 부당지시도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관련사업부 전 직원을 모아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해당 임원이 양치질 시간은 오후 2시까지 양보하겠다고 선심 쓰듯 제안하는 등 얘기해 오히려 직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임원은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말라는 데 대해선 직원들의 옷이 상할까 봐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임원도 이 자리에서 업무량이 많아 발생한 사태라거나 왜 LG만큼 실력이 늘지 않느냐는 등의 취지로 말해 분위기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장이 더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생활가전부 직원들에게 '조직문화에 대해 반성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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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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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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