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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거래제한에 韓동참 요청…국내 IT·전자업계 파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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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화웨이가 5대 거래처

- SK하이닉스 中매출 비중 47% 차지

- LG전자는 냉장고 생산라인 국내이전

- ‘제2 사드보복’ 등 中사업 악영향 우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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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IT·전자업계가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이 미국의 제재에 동참할 경우, 중국 시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고 중국의 ‘제2 사드보복’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간판 IT·전자 대기업들은 최근 미중 통상전쟁 및 화웨이 사태에 따른 경영실적 영향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일제히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업에 호재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부품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은 이달 말까지 화웨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구글과의 협업 중단으로 주춤하는 사이 점유율을 올려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웃을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화웨이는 경쟁사지만 서버용,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진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상당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54조77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2%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중국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올 1분기 매출(6조7700억원) 가운데 중국이 절반에 가까운 47%(3조1600억원)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 대비 10%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또 중국 우시와 충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현지 자회사만 13개에 달한다.

LG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지만 대표 계열사인 LG전자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61조3417억원) 가운데 중국 비중은 3.9%(2조3694억원)였다.

LG전자는 지난해말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리미엄 냉장고인 프렌치 도어를 창원에서 생산하는 등 생산지 효율화 작업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한국 대기업이 휘말리면 과거 사드 보복과 같은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과 ‘절연’할 수도 없고, 미국의 눈치를 안볼 수도 없기 때문에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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