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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미국 '화웨이 OUT' 요구에 정부·LG유플러스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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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막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에서 화웨이 장비로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LG유플러스에 불똥이 튀고 있다.

23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한국 외교부에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화웨이 장비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해왔으며, 최근에도 “한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전부 막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답을 유보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들어주기 난감한 입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겪은 우리 정부가 또 한 번 미·중간 힘겨루기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또 다시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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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자사 통신장비에 백도어(Back Door, 인증절차 없이 컴퓨터 및 암호시스템 등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보안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에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을 타깃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자국의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같은 날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으며, 이후 구글, 인텔, 퀄컴, 자이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줄줄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갑작스런 거래 중단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90일간 제재 조치를 멈추는 ‘임시 면허’를 발급했지만, 영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반(反)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는 등 사태는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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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다. 이에 미국의 제재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LG유플러스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의 거래 금지 조치 이후 LG유플러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수도권 북부와 강원지역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올 상반기 5만개, 연말까지 8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극 화웨이 이슈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화웨이 장비로 5G망을 구축하는 지역에 물량은 이미 다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까지는 화웨이 장비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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