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할수록 미 기업들 역풍 우려
미 가구당 연간 831달러 비용 떠안아
[AP] |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미국발 관세폭탄 대부분을 미국 기업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피해는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MF의 고피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공동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거둬들인) 관세 수입은 거의 대부분 미 수입업체들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부담했다는 의미다.
고피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탁기 등과 같이 대중 관세 가운데 일부는 미국소비자들에게 전가돼왔고, 나머지는 미 수입업체들이 이익 마진을 낮추면서 관세 충격을 흡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중 관세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록 미국 기업들이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고피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머지 중국산 제품 전체에 대해관세를 부과할 경우 경제 피해는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약 0.3%포인트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 상황에서는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최근의 무역전쟁 격화는 글로벌 공급체인을 붕괴시키고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IMF는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0.2∼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IMF는 지난 4월에는 중국·유로존의 경기둔화, 글로벌 무역갈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 3.3%로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이로인해 미국은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외신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폭탄으로 미 가구당 연간 831달러(약 99만원)의 비용을 떠안게 됐다고 보도해 관세폭탄의 부담이 소비자들에 전가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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