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정부 채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요구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교역 규모가 매우 큰 상황에서 화웨이 사태의 불똥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2007년 국내에 진출한 화웨이는 한국 이동통신사에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의 연매출은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정보기술(IT) 서버를 구축 중인 국내 금융사들도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국내에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업체로 지목되는 것은 일단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해 망을 구축했다. 5G 역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구축에 필요한 화웨이 장비는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내년 구축 물량까지 소화 가능하다"면서 "기지국 확대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웨이는 최근 금융사 등의 통신망에도 진출했다. 농협의 통신망 개선 사업에는 향후 5년간 1200억원이 투자되는데 KT가 개선 사업을 총괄하고 화웨이가 각종 장비를 공급한다. 화웨이가 공급할 장비만 6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화웨이 금지령에 대해 민감하지만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고객사 입장인 이통사와 달리 부품 공급사들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 중 화웨이 비중은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에 이어 4위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3%를 차지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12조원 이상의 부품 등을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견제에 따른 한국 스마트폰 업계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난 사드 보복을 떠올려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7%, 중국인 관광객이 60%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이동인 기자 / 이선희 기자 /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