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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단독] 카카오 출신이 세운 VR 스타트업, LG·네이버서 84억 투자 유치... "VR계 넷플릭스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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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범 카카오 전 대표, 이승준 전 카카오 전략지원팀장 등 카카오 출신이 뭉쳐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어메이즈VR(AmazeVR)이 700만달러(한화 8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2일 벤처투자업계와 어메이즈VR에 따르면 이번 투자엔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 LG테크놀로지벤처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어메이즈VR은 설립 4년 만에 LG그룹, 네이버,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굴지의 IT 업체 계열 투자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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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 /조선DB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은 네이버(NAVER(035420))와 미래에셋이 미래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봇, 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 업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1:1로 각각 500억원씩 출자했으며 펀드 운영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고 있다.

이번 투자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최근 광폭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후 현재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에 1900만달러(한화 227억원)를 투자했다.

특히 작년 6월 말 구광모 LG 회장 취임 후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기업주도형 벤처 캐피털(CVC)이다. 운용 펀드 규모는 4억2500만달러(한화 5076억원)에 이른다. LG가 해외에 그룹 차원의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한 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최초다.

프리미엄 VR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는 어메이즈VR은 이승준 대표, 이제범 최고제품책임자(CPO), 카카오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남대련 최고기술책임자(CTO), 구경렬 엔지니어 총괄 등이 뭉쳐 2015년 설립했다. VR·AR 헤드셋이 TV와 모니터를 대체·보완하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것이란 믿음이 창업의 배경이었다.

어메이즈VR은 영상 제작자가 쉽게 인터랙티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툴을 제공한다. 자체 제작 카메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몇 시간씩 걸리던 VR 영상 프로세싱 작업을 몇 분만에 완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가 어메이즈VR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면 VOD(주문형 비디오) 시청 건수에 맞춰 금액을 지불하는 TVOD 서비스, 기간제 유료 구독 모델 등을 통해 수익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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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즈VR 앱 메인 페이지. /어메이즈V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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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출시한 어메이즈VR 앱은 출시 5개월 만에 삼성 기어 VR 오큘러스 스토어 무료 앱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을 돌파했다. 주요 VR 스토어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글로벌 VR 콘텐츠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향후 VR 분야에서도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 나오고 왕좌의 게임 같은 훌륭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메이즈VR은 고품질 콘텐츠 제작 역량,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며 VR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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