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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제재, 한국 경제 위협…세계경제 침체 신호탄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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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기술전쟁으로 진화

2차 피해…세계적으로 심각해질수도

헤럴드경제

[EPA]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이 한국 경제에 위협 요소가 되며 나아가 전 세계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씨티그룹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기술 강국들의 주요 성장동력인 반도체 수요의 초기 회복세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상당부분을 사들여왔기 때문이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기준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절반을 넘는 51%를 사들였다. 중국과 홍콩은 한국이 수출한 반도체의 69%, 대만의 56%, 베트남의 51%, 일본의43%, 말레이시아의 39%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은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아시아 반도체 선행지수’가 올해 1월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현저히 정체된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흐름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될 수록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갈등과 금지령이 장기화하면 중국의 전자제품 재고에 대한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면서 “이는 전체 수요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 반도체를 대신해 한국 제품을 더 사게 되면 아시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DBS그룹의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무역전쟁으로 아시아 전자업체들은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턴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 둔화, 기반시설과 소비자 지출 위주인 중국의 부양책과 성장률, 기술 성장주기의 약화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린서플 인베스터스의 선임 글로벌투자전략가인 시마 샤는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세계적으로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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