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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국내 전문가 "화웨이 제재 삼성에 긍정적…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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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구글, 퀄컴, 인텔 등 미국 주요 IT 기업들의 화웨이 서비스 제휴 및 부품 공급 중단 조치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흥시장 등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던 화웨이가 이번 제재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퀄컴, 인텔, 구글 등은 화웨이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통신장비의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일부 부품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철희·유종우·김정환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반도체 상당 부분을 미국 업체가 공급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이 중단될 경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5세대 5G 네트워크 및 반도체 시장에서는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로 화웨이와 일부 미국 기업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며 "화웨이는 5G 굴기와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계획을 밝혀왔으나 이번 거래 중단으로 사업 확장 계획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우 화웨이는 서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며 "화웨이 이슈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좋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세계 1위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이자 물량 기준 2위의 스마트폰 업체"라며 "향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제재를 두고 중국 현지 언론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보다 미국에 더 큰 고통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1일 사평에서 "중국 입장에서 이번 사안은 미국의 반도체 등 핵심 IT 기술과 이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미 무역협상이 타결돼 다시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후에는 미국 기업의 제품을 대규모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당분간 고통을 겪겠지만 미국 공급상들 역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며 중국 전 사회는 강력히 화웨이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는 화웨이가 더 강해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에서 "어떤 회사도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을 당하면 일시적인 충격이 있고, 이는 화웨이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동시에 이런 현실은 의심할 바 없이 화웨이가 현재 5G 선두 주자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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