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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10년 넘게 속초 주민센터에 쌀 기부하는 익명의 독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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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같은 마트에서 배달…주민센터 "파악해 보려 했으나 알 수 없어"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 청호동주민센터에 10년 넘게 쌀을 기부해온 익명의 독지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청호동주민센터에 배달된 쌀
[속초시 제공]



18일 청호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께 담당 지역 내 한 마트에서 10㎏들이 쌀 10포가 배달됐다.

주민센터는 쌀을 누가 보냈는지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배달 주문을 받고 쌀을 배달했을 뿐 주문자는 누군지 모른다"는 마트 측의 답변에 따라 쌀을 보낸 사람은 찾지 못했다.

청호동주민센터에 이처럼 누가 보냈는지 모르는 쌀이 배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호동주민센터 쌀 배달은 2008년 12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근하던 직원이 주민센터 현관에 10㎏들이 쌀 100포대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한 것.

당시 쌀 포대 위에서는 흰색 편지봉투 겉면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고루 나눠달라'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으나 보낸 사람이 누군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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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가가 청호동주민센터에 놓고 간 쌀
[속초시 제공]



이후 청호동주민센터에는 지금까지 거의 매달 쌀 2포가 배달됐고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에는 각 10포씩이 배달되기도 했다.

이때마다 청호동주민센터는 쌀을 보낸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마트 측의 똑같은 답변으로 실패했다.

주민센터는 쌀을 보내오는 독지가가 한사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정수 맞춤형복지담당은 "매번 같은 마트에서 쌀이 배달되는 것으로 봐서는 한 사람이 쌀을 보내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행을 베푸는 독지가가 누군지 파악해 보려고 했으나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지가가 전해온 쌀은 매번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며 "이번에 전달된 쌀도 대상 가구를 선정에 나눠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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