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뒤 교사·학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16일엔 동산초 대강당 5·18다큐 <김군>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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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첫 광주 형사재판 때 ‘훌라송’에 맞춰 구호를 외쳤던 광주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이 5·18을 맞아 주민들과 함께 518개의 주먹밥을 만들어 경로당에 전달한다.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지산마을주민협의회와 동산초등학교는 17일 5·18의 상징인 주먹밥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동산초 재학생들과 주민 5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동산초등학교 광장에서 518개의 주먹밥을 만든다. 지산마을주민협의회가 시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한 공유부엌 한솥밥의 첫 행사다. 학생들과 주민들은 5·18이라고 적힌 숫자에 주먹밥을 놓는 체험도 한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8곳의 경로당을 찾아가 주먹밥을 전달할 계획이다. 동산초등학교 관계자는 “이날 학교 5·18 기념식 때 400여 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5·18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고 말했다.
5·18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 시사회도 16일 저녁 7시 동산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2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을 모티브로 진실을 추적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보수논객이 5·18 북한 특수군 제1광수로 지목한 ‘김군’의 행방을 직접 찾아나선 다큐멘터리다. 이번 시사회엔 영화제작사 최낙용 대표 등 관계자가 직접 참석해 영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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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주먹밥 행사가 열리는 동산초등학교는 지난 3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첫 광주 형사재판 때 화제가 됐던 학교다. 당시 이 학교 5~6학년 학생들이 법원 바로 옆 강당에서 전씨의 출석 장면을 지켜보다가 과거 시위 현장에서 불렸던 ‘훌라송’에 맞춰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일부 보수단체가 “학교에서 왜 학생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며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병락 지산마을주민협의회장은 “아이들이 위축되지 않고 떳떳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과 주민들이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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