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3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외경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에 온기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정부 노력과 함께 국회 협력도 절실하다"며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5당 대표 회동으로 막힌 정국에 물꼬를 틀 수 있길 바란다. 정당 대표들과 만나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아니라 대화·소통의 정치로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국민 바람도 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 일대일 회담이 아니라 5당 대표 회동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부가 제출한 추경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며 "추경은 미세먼지·재난 예방과 함께 대외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실물경제 내수 진작을 위해 긴요하다.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민생 예산으로, 야당도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주 내로 반드시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제는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해 국회로 돌아와 달라고 한국당에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추경안 제출 20일째지만 본회의 시정연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은 '총선용' 추경, '정치공학적' 추경이라고 주장하지만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작심 비판한 것을 거론하면서 국정 운영 총책임자로서 역할은 하지 못한 채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회담은 일대일 단독회담,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교섭단체 3당(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만 참여하는 것이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 교섭단체 3당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는 극구 거부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5당 범여권 협의체만 고집하고 있다"며 "지금 국회 내에 있는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은 왜 포함시키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기 위한 것이 진정한 의도라면 당연히 교섭단체 대표들과 만나는 여야정 협의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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